안녕하세요. 리따입니다.
오늘은 아침부터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듯하더니 오후에는 따사롭기까지 한 하루였습니다.
다들 행복한 목요일 되셨나 모르겠네요!
일단 전 내일 재택이라 행복할 예정입니다.
여러분 혹시 베트남 국내총생산(GDP)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시나요?
베트남 GDP는 약 4,490억 9,400만 달러로 세계 3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.
이런 베트남에서 GDP의 3% 이상에 해당하는 초대형 금융 사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.
사실 이 사건이 발생한지는 꽤 됐고,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 바로 11일인 오늘입니다.
이 초대형 금융 사기 사건의 주범이자 사형 선고의 주인공은 쯔엉 미 란(Truong My Lan) 회장(68)입니다. 란 회장은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(Van Thinh Phat Holdings Group)의 회장인데요.
이 회사는 베트남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회사 중 하나이며 고급 주거용 건물뿐만 아니라 사무실, 호텔, 쇼핑센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.
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찌민 인민법원은 금일(11일) 란 회장에게 횡령, 뇌물 공여 등의 죄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합니다.
란 회장의 이 횡령은 베트남 사상 최악의 횡령 스캔들이기도 합니다.
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.
란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민영 은행을 사금고처럼 여겼는데요. 그녀는 지인과 함께 공모하여 지난 2012년부터 약 10년간 사이공 상업은행(SCB)에서 304조 동(약 16조 7,000억 원)을 횡령했습니다.
다수의 대리인 명의로 이 사이공 상업은행의 지분 91%가량을 소유한 뒤 1,000여 개의 유령회사(페이퍼컴퍼니)를 통해 허위 대출 신청으로 돈을 빼냈습니다. SCB가 입은 경제 피해 규모는 약 677조 동 (약 37조 1,000억 원) 가량입니다. 간이 정말 크고 사기 치는 방법도 참 여러 가지라는 생각이 드네요.
약 193조 동(약 10조 5,571억 원)의 피해액은 란 회장과 그녀의 공범들이 은행에서 받은 것 대출에 대한 누적 이자라고 합니다. 도대체 대출 이자가 10조라니 말이 됩니까?
설상가상으로 중앙정부 감독기관에 상당한 액수의 뇌물을 전해 범행에 모르쇠(?) 하도록 조치했다고 합니다. 베트남의 한 언론에 따르면 란 회장이 횡령한 금액은 베트남 최고 부자 5명의 순자산을 합한 금액보다 큰 금액이라고 했다네요.
아무튼 란 회장 이외에 85명가량이 이 사건으로 인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. 란 회장의 재판은 4월 말까지 진행 예정인데요. 더욱이 어이가 없는 점은 재판 과정에서 란 회장은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. 양심의 가책 또한 느끼지 않고 부하 직원들을 탓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고 하네요.
도대체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어야 욕심을 안 내고 '적당히'라는 것을 알고 살 수 있는 것일까요?
'있는 놈이 더 한다'라는 말이 무엇인지 란 회장을 보니 알 것 같습니다.
진정한 돈미새(!)는 이곳에 있었네요. 잠시 겸손해져보겠습니다.
아무튼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 감사드리며 좋은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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